5일 적십자사에 따르면 7월12일 서울 강남구 소재 남부혈액원이 헌혈자 2명의 혈액에서 매독 양성반응을 확인한 뒤 전산망을 통해 검사를 의뢰한 경기혈액원에 보냈으나 전산 장애로 문제가 없는 것처럼 통보됐다.
이로 인해 문제의 혈액이 경기지역 모 병원에 공급돼 같은 달 13일과 14일 남자 중학생(15)과 여성(51)에게 수혈됐다. 적십자사는 “이 경우 양성 반응이 나타났으나 항원검사 결과 매독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이는 매독에 감염됐다가 치유된 사람의 혈액임을 의미해 수혈 받은 환자들이 매독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에이즈 바이러스 등을 보유한 혈액이 유사한 전산망 오류로 다른 사람에게 수혈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산 장애를 일으킨 시스템은 99년 도입됐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