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구의 맞수 연세대-고려대의 13년 만의 결승 맞대결은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으로 벌어졌다.
승부차기 고려대의 세 번째 키커는 국가대표 이천수. 이천수는 볼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뒤 달려들며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슈팅했으나 연세대의 국가대표 GK 김용대가 옆으로 뛰어오르며 가볍게 쳐냈다.
연세대의 4-2 승리.
5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2001험멜코리아배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
88년 전국대학축구선수권 겸 제69회 전국체전 결승에서 맞붙어 고려대가 이긴 후 전국대회에서 13년 만에 맞수간의 결승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 이번 대회 예선전에서 7경기에서 17골을 넣는 막강한 화력을 과시한 고려대가 8강과 4강전에서 승부차기로 간신히 결승에 오른 연세대를 압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결과는 연세대의 승리였다.
연세대는 98년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연세대의 GK 김용대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연세대는 국가대표 GK 김용대를 주축으로 신동근 김영삼 류기천 이규호가 포백시스템으로 수비라인을 구축해 이천수-차두리가 포진한 고려대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내고 재간둥이 김요한의 볼배급으로 고려대를 공략했다.
연세대는 전반 12분 김덕중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센터링한 볼을 조병국이 골지역 왼쪽에서 헤딩슛, 선제골을 터뜨렸다.
연세대는 전반 38분 박혁순이 파울로 퇴장을 당해 10명이 싸워야 했으나 오히려 후반 들어 1분 만에 추가골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김요한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패스한 볼을 조병국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슈팅, 골문을 가른 것.
그러나 고려대는 후반 12분 주광윤이 밀어준 볼을 골지역 중앙에 있던 국가대표 이천수가 차 넣어 한 골을 만회했고 후반 종료 2분 전 최성국이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권순일·배극인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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