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는 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완투승을 따내며 개인통산 2000이닝을 돌파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2000이닝 투구를 한 투수는 송진우가 사상 처음. 이 부문 2위는 기아 이강철의 1911과 3분의 2이닝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이닝 투구기록은 사이 영(보스턴 레드삭스)의 7377이닝이며 일본 기록은 가네다 마사이치(요미우리 자이언츠)의 5526과 3분의 2이닝.
88년 신인 1차 지명으로 빙그레(현 한화)에 입단한, 세광고-동국대 출신의 좌완 송진우는 데뷔 첫 게임인 89년 4월12일 대전 롯데전에서 완봉승을 따내며 화려하게 ‘성공시대’를 열었다.
선발과 마무리 ‘전천후 투수’로 활약한 송진우는 90년 구원왕을 차지했고 92년엔 19승8패 17세이브를 따내며 사상 처음으로 다승과 구원왕을 동시에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는 뛰어난 기량과 철저한 몸관리로 93년 부상을 제외하고 8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0이닝을 소화해내 2000이닝의 대기록을 일궈냈다. 올해까지 13년간 통산기록은 430경기에 나가 142승106패 94세이브에 평균자책 3.45.
전날까지 2000이닝에 8과 3분의 1이닝이 모자랐던 송진우는 9회 첫 타자 박종호를 멋지게 삼진으로 잡아내 꼭 2000이닝 째를 채웠다. 삼진 6개를 뽑아내며 9이닝 2안타 1실점. 5회 현대 조승현에게 맞은 1점 홈런이 유일한 실투였다.
송진우는 “개인적으로 꼭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었다”며 “이런 몸을 가질 수 있도록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기뻐했다.
현대 타선을 꽁꽁 묶은 송진우의 역투에 힘입은 한화는 0-0인 1회 2사 1, 2루에서 신인왕 후보 김태균이 2타점짜리 우중월 결승타를 날려 4-1로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4위 기아는 인천에서 2홈런 포함,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SK를 7-2로 가볍게 누르고 기세등등한 5연승을 달렸다. 반면 꼴찌 SK는 4위 기아와의 승차가 3.5게임으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4위 싸움에서 궁지에 몰리게 됐다.
전날 0-1패를 당한 롯데는 잠실경기에서 초반 대량 득점에 성공, LG에 9-1로 앙갚음했다.이 경기에서 롯데 호세는 2개의 볼넷을 얻어 시즌 최다 볼넷(115개)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기록은 92년 김기태(당시 쌍방울)의 114개.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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