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6일 광주염주체육관에서 열린 2001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신세계와의 챔피언결정3차전에서 84-74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는 2차전에 이어 연승을 거두며 2승1패로 남은 2경기 중 1승만 추가하면 86년 창단 이후 16년 만에 첫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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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뛴다, 못 뛴다’로 오락가락했던 신세계 정선민이 경기 직전 코트에 나와 러닝으로 몸을 풀 때 현대 벤치는 의외로 담담했다. 오히려 근심스러운 쪽은 신세계. 김혜영 체력 트레이너는 “(정선민의) 발목 염좌가 심해 무리하면 안 되는데…”라며 안절부절못했다.
아니나 다를까. 정선민은 경기시작 1분22초경 레이업슛을 쏠 때 정윤숙과 부딪쳤고 통증이 심한 듯 발목을 부여잡으며 얼굴을 심하게 찡그렸다.
아무리 정신력이 뛰어나고 일명 ‘대포주사’로 통하는 진통제 주사를 맞았지만 정상 플레이를 하기엔 무리였던 것.
정선민이 주춤하자 막강 조직력을 앞세운 현대선수들은 신이 났다.
경기내내 3∼5점을 앞서나간 현대는 3쿼터 4분43초경 10년차 노장 권은정(13득점)의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50-4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정선민이 파울트러블로 코트를 비운 사이 권은정이 코트 왼쪽과 중앙에서 연달아 3점슛을 터뜨려 승세를 굳혔다.
현대는 4쿼터에서는 강지숙(14득점)의 미들슛까지 가세해 한때 15점차로 앞서며 완벽한 승리를 일궈냈다.
<광주〓전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