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오기는 왔는데…어째 건물 밖에서 보기엔 소문에 들어왔던 그런 곳이 있을 것 같지 않다. 커다란 창문으로 살랑거리는 나뭇잎들이 보이고 푹신한 소파에 호텔 라운지 카페 같은, 증권가 깊숙이 그것도 증권 관련 고층빌딩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과 재즈선율이 흐르는 여유로운 멋▼
회전문을 밀고 들어가니 염려했던 것과는 전혀 달리 말 들었던 그대로의 공간이 펼쳐져 있다. 은은하게 흐르는 피아노의 선율과 앉으면 일어나기 싫은 편안한 소파 좌석과 테이블마다 여유있게 떨어진 거리. 무엇보다도 높은 천장과 그 길이만큼 널찍한 통창문으로 소담스레 들어오는 햇살이 매력적이다.
증권관련 건물에 있는 만큼 주고객은 아무래도 비니지스맨과 직장인들이다. 의외의 사실은 한건물에 연예인매니지먼트사인 에이스타사가 있어 소속 연예인인 김선아, 이영애 등이 자주 들르는 편이다. sbs 드라마 '청춘의 덫'중 가족 상견례 장면과 지난해 kbs 밀레니엄 특집 드라마 '세상의 모든 아침' 등의 촬영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타의추종불허' 하는 부추김치 안주▼
음악은 대화에 방해되지 않게 낮에는 클래식, 저녁에는 재즈를 튼다. 얼린 잔에 나오는 시원한 생맥주와 족발에 부추김치를 곁들인 안주는 이곳만의 손꼽는 메뉴. 부추김치에 들어간 고추는 시골농장에서 직접 사온 것으로 주인 이유화씨의 말에 의하면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맛을 낸단다. 갖가지 과일과 튀김이 함께 나오는 오벨리스크 스페샬도 푸짐하게 나와 인기다.
저녁이 되면 재즈선율에 와인 한잔을 청하는 이들도 많아진다. 최근엔 오스트레일리아나 칠레 등 제 3국의 와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왜 그럴까. 와인샵을 운영한 경력도 있는 이유화씨는 "같은 포도종자라도 토질에 따라 맛이 달라져요. 프랑스나 이태리에 비해 호주나 칠레는 신대륙이니까 와인의 맛도 다르지요."라고 말한다.
근데 '오벨리스크'라는 이름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집트의 왕궁을 수호하는 상징적인 건축물. 나폴레옹이 전쟁중 훔쳐와서 현재 프랑스의 콩코드 광장 등 몇 군데에서 볼 수 있다나. 건강과 부의 상징물로도 통한다. 이곳에도 오벨리스크와 똑같이 생긴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웨이트리스의 깔끔한 검은색 복장과 서비스가 인상적이기도 한 오벨리스크. 좋은 사람과 아니면 혼자라도 다시 한 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위 치
위치 5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 중소기업 박람회 전시장 왼편 sk 건물 뒤 굿모닝타워 1층
◇버 스
일반 72-1,145, 53, 77,703,122-1,123,133-2,30,119,48번 좌석 30번
(자료제공 코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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