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이상주(李相周)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은 9일 서울 신대방동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 “학계에서 졸업하려 했는데…”라고 말하면서도 표정은 밝았다.
그는 또 “누가 추천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대통령 주위에 계신 분들을 통해 좋은 얘기가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관계는….
“특별히 개인적인 관계는 없다. 한림대 총장 시절 대통령께서 한 번 강연을 오신 적이 있고 ‘한국 방문의 해 추진위원장’으로 임명장을 받은 정도다.”
-왜 비서실장에 발탁됐다고 보나.
“학계 출신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것은 불편부당하고 공정하게 일을 해달라는 것으로 이해한다. 어느 정파에도 소속돼 있지 않은 사람으로서 민의를 존중하고 여론을 굴곡 없이 전달해 달라는 뜻으로 본다.”
-실무형 비서실장이라는 평가에 대해….
“정치 경험이 거의 없다. 5공 때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했지만 그것도 전문적인 일이었다. 비서실장의 정치적 역할에 대해서는 배우면서 해 나가겠다. 당내 불화와 여야 대립 해소를 위해 당정간에 긴밀히 협력하도록 하겠다. 정치적으로는 아직 초년생이다.”
-현 여권 인사들과의 친분 관계는….
“대통령 수석 비서관 시절 김중권(金重權) 대표와 알게 됐고 유재건(柳在乾) 의원, 신낙균(申樂均) 부총재도 안다. 하지만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 인사들을 더 많이 알고 있다.”
-실세들에게 휘둘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당연한 우려다. 앞으로 하루빨리 일을 배워가면서 실질적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비서에 대한 생각은….
“대통령의 국정수행 보좌가 1차적 목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성이다. 나라 사정을 불편부당하고 공정하게 대통령께 전달하겠다.”
△경주(64) △부산사범고·서울대 교육학과 졸 △미 피츠버그대 철학박사 △서울대 사대 교수 △강원대 울산대 한림대 총장 △대통령 교육문화수석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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