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단을 태운 올비아호(1만5791t)는 지난달 27일 고베(新戶)항을 출발, 사흘 뒤 북한 남포항으로 입항해 3박4일을 보낸 뒤 4일 인천항에 기항했다. 이들은 북한에서 가정방문과 농장견학, 대학생들과의 교류행사를 가졌다. 한국에서는 나눔의집, 미군기지, 판문점 등을 방문했다. 승객 중 200여명은 북한과 한국에서 판문점을 방문하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 도쿄대 교수는 “평범한 시민들이 직접 남북한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던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오기하라 유코(荻原由子·30)는 “한국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알게 된 판문점에 직접 서봤던 것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며 “막연히 알고 있던 한반도 정세와 현재 상황이 많이 달라 혼란스럽긴 하지만 앞으로 한반도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승객들을 상대로 한 선상 여론조사에서는 “한반도에 대한 이미지가 이전보다 나아졌다”(78%), “신뢰회복을 위해 역사교과서와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느꼈다”(71%)고 응답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번 방문에 참여한 각국 시민단체 대표들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의 시민단체와 전문가들로 ‘아시아 역사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1년 이내에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역사교재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