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게 향상된 것은 서울시내 공중화장실의 청결도. 화장실의 청결한 사용을 위해 남자 화장실 변기 앞에 붙어있는 다양한 ‘구호’들은 그에게 특히 ‘인상적’이며 ‘교훈적’이었다.
그는 눈 여겨 본 문구들을 적어뒀다가 친구들에게 e메일을 보내 자신이 느낀 ‘감동’을 생생하게 전했다.
“앗 보인다. 나를 소중하게 해주세요. 그러면 내가 본 것을 비밀로 해드릴게요.”(지하철 H역 화장실 변기)
“나도 다음에 다시 이곳에 오면 ‘다음사람’이 됩니다.”(강남구의 한 공중화장실)
그 가운데 특히 ‘교훈적’이었던 한 공중화장실의 문구.
“나는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것이 변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변기는 내가 다시 가까이 가면 좍 물을 틀어 제 몸을 씻어 내린다.”
마지막으로는 ‘엽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남자용 변기 앞 문구.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