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98포인트(7.34%) 급락한 50.21로 끝나 97년 7월 코스닥시장이 매매를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종전 사상최저치는 지난해 12월26일 기록한 52.58이다. 거래소지수는 코스닥지수의 절반 정도의 하락률을 보였지만 역시 전날보다 16.96포인트(3.40%) 하락한 482.29로 마감해 전날 상승폭을 되돌려놓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49.31까지 주저앉으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려왔던 50선까지 붕괴됐으나 장 막판 겨우 50선은 지켜냈다. 미국의 보복공격 단행 이후 펼쳐질 국제금융시장의 상황이 불투명하다는 불안심리가 가중되면서 주식을 털고보자는 투매심리가 시장을 지배했다. 여기에 일부 종목의 부도설이 가세해 낙폭이 커지고, 하한가 종목 330개를 포함해 620개 종목이 하락했다.
거래소시장도 이날 2.10포인트 내린 497.15로 비교적 양호한 출발을 보였으나 코스닥시장이 붕괴되면서 개인들이 동반 투매에 나서 480선을 지켜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개인들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28억원과 203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과 개인들은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 양 시장에서 모두 9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하이닉스반도체가 하한가로 추락한 반면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등 지수관련 대형주는 외국인의 저가매수가 유입돼 소폭 하락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안철수연구소와 보안장비업체인 3R가 폭락장세에서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달러환율은 전날보다 5.7원 오른 1296.3원에 마감됐다. 어제보다 1.1원 낮은 1289.50원에 개장된 뒤 달러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한때 1299.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정유회사 등 달러가 필요한 곳은 달러를 사들이고 수출기업은 달러 매도를 자제해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채권시장은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강세가 지속돼 3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07%포인트 떨어진 연4.92%에 마감됐다. 이는 지금까지 사상 최저치(4.94%·8월22일)를 경신한 것.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도 0.07%포인트 떨어진 6.35%에 마감돼 사상 최저(6.33%)에 근접했다.
<홍찬선·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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