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육군 백마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아들의 부대장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장병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부대 초청행사를 마련했으니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부산에서 400㎞가 넘는 먼 거리였지만 열차에 몸을 실었다. 초행길이어서 불안했는데 역에 내리니 ‘00부대 방문 안내’라는 안내문을 목에 건 장교가 눈에 띄었다. 병사도 아닌 장교가 목에 안내문을 걸고 안내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장교나 사병이나, 이등병이나 병장이나 자유롭게 서서 얘기하고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권위주의로 가득 찼던 군대가 정말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밝고 환한 부대생활을 이끌어주는 지휘관들께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