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美테러 불똥" 국내 연주회 썰렁

  • 입력 2001년 9월 18일 18시 37분


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테러의 불똥이 공연계에도 튀고 있다.

16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가지려던 미국 첼리스트 니나 코토바의 내한 독주회가 미국내 공항 봉쇄로 취소된 데 이어, 22일 같은 장소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던 메조 소프라노 제니퍼 라모어의 공연도 취소됐다. 입장권은 환불되며, 두 공연이 취소됨에 따라 기획사측은 각각 1000만∼2000만원 가량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테러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7인의 남자들’ 공연은 정명훈 등 한국 일본 간판 연주가들이 대거 출연했음에도 유료관객과 초대를 합쳐 60%라는 저조한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공연 관계자는 “전날 밤 새벽까지 뉴스를 지켜봐 피곤한데다 당일에도 저녁뉴스를 시청하려고 공연 관람을 포기한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도 애도 분위기 확산에 따른 콘서트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21일부터 3주간 미국 순회 공연을 가지려던 볼프강 자발리시 지휘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 악단은 샌프란시스코와 달라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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