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바뀔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4위 다툼에서 LG와 SK가 사실상 탈락한 가운데 기아 롯데 한화가 마지막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5개 팀의 각축이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기아는 20일 현재 롯데 한화에 1.5경기차로 앞선 4위를 굳게 지키고 있어 4강에 바짝 다가선 상황. 롯데와 한화는 승차없이 승률에서 0.001차로 각각 5, 6위에 올라 있다.
6경기를 남겨둔 기아는 앞으로 시즌 승률 0.467을 약간 웃도는 5할 승부만 하면 무난히 포스트시즌에 오를 전망이다. 기아 김성한 감독은 “아직은 낙관할 수 없다”면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LG와의 이번 주말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 경우 어느 정도 확신할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얘기.
롯데는 매 경기에 결승을 치르는 각오로 나가겠다는 우용득 감독대행의 말대로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 기아와 마찬가지로 6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할 처지가 된 롯데가 4승2패를 하고 기아가 2승4패를 하면 순위가 바뀐다. 하지만 호세의 결장과 조경환의 부상으로 공격력에 구멍이 뚫려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10경기를 더 소화해야 하는 한화는 기회가 많아 보이지만 삼성 현대 등 상위팀과 5경기를 치러야 하는 까다로운 일정. 특히 한화는 감정의 골이 깊어진 삼성과 올시즌 가장 나쁜 3승13패의 열세를 보였다. 한화로서는 시즌을 마감하는 10월2, 3일 기아와의 2연전에서 극적인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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