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발생 2주 표정]부시 지지율 90% 역대 최고

  • 입력 2001년 9월 24일 18시 45분


미국에서 테러 사건이 일어난 지 24일로 만 2주가 됐다. 23일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파악된 6827명의 사망·실종자를 위한 범종교 합동기도회가 열렸다. 각국 정상은 전화 정상회담으로 분주하다. 테러 사건에 관한 이모저모를 정리했다.

○…미국은 자국 군인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월 5000달러의 거액을 내걸고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체첸 전쟁을 치른 러시아군 출신 가운데 미국 거주자를 우선 대상으로 용병을 모집중이라고. 러시아 일간 ‘모스코프스키 콤소몰레츠’는 24일 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러시아 특수부대의 동원을 놓고 러시아 정부와 협상중이라고 보도.

○…23일 오후 미 뉴욕의 프로야구 양키스팀 전용구장에서는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 각 종교 성직자와 시민 수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명 TV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의 사회로 범종교 합동기도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란 노래가 끝난 뒤에는 일제히 성조기를 흔들며 ‘유에스에이’를 연호.

▼‘전화 정상회담’ 잇따라▼

○…오사마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을 상대로 벌어질 새로운 전쟁은 주로 특수부대원에 의존하는 비밀스러운 전쟁이라 걸프전 때처럼 볼거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23일 미 워싱턴포스트가 보도. 미국인들은 걸프전 당시 이라크 진지를 향해 무수히 발사된 미사일과 비행장 탱크 등 목표물이 파괴되는 장면을 컴퓨터 게임을 보듯 TV로 구경했었다.

○…미국 테러참사 이후 각국 정상간 ‘전화 정상회담’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시간 동안 전화 회담을 했는데 사진촬영, 개막인사, 공동선언 발표 등 격식을 차릴 필요가 없어 실제 회담시간은 통상시 2시간에 해당.

▼‘공격임박’ 전화 하루전 감청▼

○…미 정보기관은 빈 라덴 추종자들 간의 ‘대규모 공격 임박’ 전화통화를 테러 발생 하루 전에 감청했으나 내용 분석은 사건 후 며칠 뒤에야 끝났다고 미 워싱턴타임스가 23일 보도. 한 정보 관계자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처리하다 보면 분석이 늦어지는 게 보통”이라고 설명.

▼오마르 전화인터뷰 방송 철회▼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탈레반 정권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와 가진 12분짜리 전화 인터뷰를 21일 방송하려다 취소. 이는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등이 “그대로 방송하면 ‘미국의 소리’가 아니라 ‘탈레반의 소리’”라고 항의했기 때문.

○…미 CNN 방송 등이 최근 미국 성인 15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90%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지해 60여년간 관련 조사에서 최고를 기록. 종전 기록은 1991년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의 89%.

<조헌주·백경학기자·외신종합연합>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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