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모스크바 스파르타크와의 경기를 위해 뮌헨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독일 프로축구 명문 바이에른 뮌헨팀의 구단주이자 2006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인 프란츠 베켄바워(사진)는 황당한 꼴을 당했다.
그가 검색대를 막 통과하는 순간 경비원이 “잠깐 보자”며 제지했고 가방을 샅샅이 검사한 것. 가방 속에서 세면도구함을 꺼낸 경비원은 그곳에서 작은 칼을 꺼내 보이며 “이런 물건을 가지고는 절대 비행기에 탈 수 없다”고 독일축구 최고의 유명인인 베켄바워 위원장을 몰아세웠다.
평소 베켄바워 위원장 같은 거물 인사에게 세면도구에 딸린 작은 칼 하나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미국 테러 사건이 터진 뒤 아무리 작은 칼이라도 비행기 반입이 금지됐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
경비원의 추궁에 당황한 베켄바워 위원장은 “그럼 이 칼을 나의 선물로 받아달라”고 했지만 경비원은 “규정상 선물을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하는 바람에 축구황제는 또다시 얼굴을 붉혀야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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