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명성황후’(수목 밤 9·50)에서 26일부터 장 상궁으로 투입되는 이재은(22)은 생글생글 웃으며 출연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장 상궁은 대전 내인에서 고종의 총애를 받으며 귀인의 반열에 오른 인물. 극중에서 이재은은 밝고 활달한 상궁으로 그동안 침체 기미를 보이던 ‘명성황후’를 ‘띄우는’ 중책을 맡았다.
극중 ‘경쟁상대’인 이미연의 연기가 어떤지를 묻자 그는 “지적인 분위기의 황후로 차갑고 현대적인 느낌”이라며 “장 상궁과 명성황후가 고종을 놓고 펼치는 미묘한 대립이 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은이 사극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아역 배우 시절부터 다양한 드라마를 경험했기 때문. 여섯 살 때 KBS 특집극 ‘적도전선’으로 데뷔한 그는 이듬해 KBS ‘토지’에서 어리광 부리는 어린 서희로 등장해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이후 KBS ‘하늘아 하늘아’ ‘조광조’ ‘한명회’ ‘전설의 고향’에 출연하며 깜찍한 연기를 뽐낸 바 있다.
아울러 그는 영화 ‘노랑머리’(1999)와 ‘세기말’(2000)에서 노출 연기를 서슴지 않는 등 본격 성인 배우로 탈바꿈했다. MBC 시트콤 ‘뉴논스톱’에서 코믹한 연기를, 지난 여름 가수로 데뷔해 댄스 곡 ‘가면’으로 춤과 노래실력을 선보이며 ‘타고난 끼’를분출하기도 했다. 너무 욕심내는 것 같다는 말에 “젊었을 때 할 수 있는 것은 다 도전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요즘 그는 ‘명성황후’ 뿐만 아니라 연말경 개봉할 공상과학 영화 ‘내추럴시티’(감독 민병천) 촬영과 MBC FM ‘클릭 1020’(밤 8·00)의 진행을 맡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수업을 제대로 못 받을 것 같아 휴학(동덕여대 방송연예과 4년)을 선택했다는 그는 “뭐든 하려면 잘 하자는 게 신조”라며 일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