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300달러 당근' 효과는 10배

  • 입력 2001년 9월 25일 18시 38분


‘300달러의 위력!’

프로농구 SBS 스타즈는 팀 창단이후 매년 연례행사처럼 실시해 오던 해외전지훈련을 올해는 포기했다. 그동안 시즌이 끝난 뒤 미국과 뉴질랜드 중국 등을 돌며 전지훈련을 해 왔지만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던 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 여기다 국내 경제사정마저 여의치 않자 아예 국내에서 전지훈련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곳을 물색한 끝에 제주도를 전훈지로 선택했다.

때마침 SBS가 전지훈련을 하는 동안 지난 시즌 호주프로리그 2위팀인 타운스빌 크로커다일이 제주에서 훈련중이었기 때문에 연습상대를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타운스빌은 휴가를 겸한 훈련이었기 때문에 자칫 경기의 긴장감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래서 SBS가 낸 꾀가 바로 승리할 경우와 패할 경우에 지급하는 ‘파이트 머니’ 액수를 다르게 하는 것. 즉 타운스빌이 이길 경우 1300달러를 지급하지만 질 경우에는 1000달러만 지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결과적으로 300달러(약 39만원)의 효과는 대단했다. 25일까지 세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운스빌은 매 경기마다 2m가 넘는 장신 주전들을 모두 출전시키며 총력전을 펼쳤고 결국 2승을 챙겨 600달러의 과외수입을 챙겼다.

타운스빌의 선전덕분에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이후 첫 훈련을 시작한 SBS는 시즌 개막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효과만점의 실전훈련을 치를 수 있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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