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개인 타이틀 숨가쁜 경쟁

  • 입력 2001년 9월 25일 18시 42분


4강 다툼만큼이나 치열한 프로야구 개인 타이틀의 밑그림이 아직도 그려지지 않고 있다.

모두 14개의 타이틀 중 24일 현재 사실상 임자가 가려진 것은 타격 5개, 투수 2개 부문에 불과하다.

먼저 타이틀 홀더가 거의 결정된 부문을 살펴보자. 치열한 삼파전으로 전개됐던 홈런은 삼성 이승엽(39개)의 외로운 독주로 변했다. 롯데 호세(36개)가 18일 폭력 파문을 일으켜 남은 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됐고 두산 우즈(34개)의 홈런포는 잠을 자고 있기 때문.

그러나 호세는 ‘개점휴업’으로 비율을 따지는 출루율(0.503)과 장타력(0.695)에선 1위를 굳혔다. 7할대 장타력은 실패했지만 82년 백인천(0.502)을 제치고 사상 최고 출루율을 기록한 것이 부수입.

도루는 두산 정수근(50개)이 최초의 4연패, 타점은 우즈(113개)가 3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투수부문에선 SK 에르난데스가 외국인 첫 탈삼진왕(204), 두산 차명주가 홀드왕(18)을 굳혔다.

그러나 나머지 7개부문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최다안타는 LG 이병규(161개)가 한화 데이비스(158개)를 3개차로 앞서 있지만 한화는 2경기를 더 남겨둔 상태. 타격은 LG 양준혁(0.353)과 두산 심재학(0.345), 득점은 이병규(103개)와 우즈(100개)의 접전이다.

투수쪽은 더욱 아슬아슬하다. 롯데 손민한이 다승 선두(15승)지만 LG 신윤호, 삼성 임창용, 현대 임선동의 14승 그룹이 호시탐탐 역전을 노리고 있다. 승률은 손민한과 삼성 갈베스가 0.714로 공동선두지만 3위인 현대 전준호(0.706)와 공동 4위인 신윤호 임창용(0.700)이 1승만 올리면 역전이 가능하다. 구원은 첫 3연패를 노리는 두산 진필중과 신윤호가 30SP로 동률. 그나마 평균자책은 신윤호(3.15)가 한화 한용덕(3.53)을 제법 앞서고 있지만 앞뒤 가릴 것 없이 남은 경기에 등판해야 할 신윤호로선 여유를 부릴 상황은 아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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