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기관 순매도 공세…종합지수 10P하락

  • 입력 2001년 9월 25일 18시 50분


‘미국 증시 급등’이라는 호재도 ‘고삐 풀린’ 기관의 매도공세와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 앞에선 무기력했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의 급등에 힘입어 10포인트가량 오른 상태로 출발했다. 하지만 지수는 조금씩 후퇴하더니 오전장 후반 무렵부터는 하락세로 반전했고 그 뒤로는 반등 시도 한번 해보지 못한 채 전날보다 10.06포인트 하락한 472.1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거의 비슷한 그래프를 그리면서 1.38포인트 하락한 48.62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하락은 개장 전 증권사 사장단이 기관의 순매수 우위 결의를 해제함에 따라 기관들이 기다렸다는 듯 장중 내내 주식을 내다 판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사 투신사 등 기관은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750억원, 45억원 가량을 내다 팔았다.

피데스증권 정동희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시장의 반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낮고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관들로서도 주식을 계속 떠 안고 가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증시의 급등은 미리 예상돼 24일 국내 증시에 이미 반영된 데다 긴 추석 연휴 기간을 앞두고 현금 비중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이날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날 증시에서는 이밖에 ‘전쟁이 시작됐다’는 루머가 악재로 작용했다. 동원경제연구소 김세중 연구원은 “교전이 시작됐다는 루머에 시장이 곧바로 영향을 받은 것을 보면 투자 심리가 여전히 매우 불안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해석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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