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장관의 수뢰 의혹〓한나라당 최병국(崔炳國) 의원이 이날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감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안 장관이 국세청 직세국장이던 97년, 세무사 고모씨가 C건설 대표인 안모씨로부터 세금 문제를 잘 해결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7000만원가량을 받은 혐의로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조사를 받았다. 당시 고모씨는 ‘부탁 받은 업체의 법인세 감면과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세무서에 직접 로비도 하고 안 장관에게 뇌물을 줬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수사 과정에서 안 장관을 포함해 세무서 공무원 7명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후 검찰은 수사 방향을 안 장관 쪽으로 돌려 뇌물수수 여부를 캐려고 했으나 고씨가 도피 중 숨지는 바람에 안 장관에 대한 수사는 흐지부지됐다. 결국 돈을 받은 것이 확인된 세무서 직원 6명이 구속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당시 수사검사는 ‘안 장관의 혐의는 추정되나 무작정 고위공직자의 계좌추적을 할 수 없어 수사를 중단했다’고 한다. 이러한 의혹을 풀기 위해서라도 안 장관의 계좌 추적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안 장관 동생들의 의혹〓한나라당은 안 장관의 둘째 동생과 막내 동생까지 도마에 올렸다. 안 장관의 첫째 동생(53)이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공사에 들어갈 골재 전량(40만㎥)의 공급권을 따내 특혜시비가 벌어진 것까지 감안하면 안 장관의 동생 3명이 이런저런 시비에 휘말려있는 셈. 안 장관은 8남매(5남3녀)의 장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이 국세청장에 부임한 직후인 99년 8월 주류도매업체인 S상사가 안 장관의 둘째 동생(48)을 영입한 이후 이 업체의 매출액이 급증했다는 것은 새로 제기된 의혹.
그러나 S상사는 “안 장관의 둘째 동생은 오전 2∼3시까지 거래처를 뚫기 위해 일을 해왔고 석 달 전부터 술병이 나 병원을 들락거릴 정도가 됐다”며 안 장관과의 관련설을 극구 부인했다.
안 장관의 첫째 동생이 운영하는 D골재업체에 골재 납품권을 준 무안공항 건설업체 K사의 자재과장이 바로 안 장관의 막내 동생(36)이었다는 것도 새로 드러난 의혹이다.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의원은 자체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 장관의 막내 동생이 K사에 입사한 것은 89년이나 자재과장으로 임명된 것은 안 장관이 국세청장에 취임한 지 4개월 뒤인 99년 9월로 파악됐다”며 “K사가 D골재업체와 납품계약을 체결하게 된 정확한 경위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 장관의 막내 동생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 국세청장의 동생이었다고 하지만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직접 집에 와서 보면 알 것이다”고 말했다.
<박성원·윤종구기자>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