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6∼17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20세이상 성인남녀 150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 추석은 즐겁지 않다’고 답한 사람이 39.8%로 지난해 30.8%보다 늘어났다고 27일 밝혔다.
남자의 경우 지난해보다 14.6%포인트 증가한 34.6%가, 여자의 경우 4.6%포인트 증가한 44.9%가 ‘즐겁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 남자의 66.3%가 ‘경제적 부담감’을 꼽았고, 여자는 ‘가사노동의 부담감’(48.8%), ‘경제적 부담감’(31.7%)을 각각 들었다.
추석연휴를 맞아 ‘1박 이상의 고향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6.7%로 지난해 38.2%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귀향시 교통편은 자가용이 79.6%로 가장 많아 93년 39.8%, 94년 51.5%, 지난해 71.0%보다 훨씬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4, 5인 가족이 움직일 경우 비행기나 고속버스 열차 등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는 버스 12.0%, 기차 4.8%, 비행기 0.9%, 배 0.8% 등의 순이었다.
추석에 귀향할 예정이라고 밝힌 응답자중 46.6%가 추석 하루전인 9월30일에 귀향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여행사, 공무원 울상〓27일 국내 주요 여행사들에 따르면 추석연휴에는 미국이나 유럽여행은 물론 동남아, 중국, 일본 등 근거리 해외여행조차 예약취소가 속출하고 있으며 신규예약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는 것.
A여행사측은 “미국이나 유럽행의 경우 추석연휴 기간 중 예약의 70∼80%가 취소됐으며 신규예약 부진으로 예년 추석에 비해 수입이 50%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년의 경우 빈자리가 없어 떠나지 못할 정도였던 동남아, 중국, 일본 등을 찾는 단기여행도 30%이상 여행객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올 추석이 즐겁지 않기는 공무원의 경우 더욱 그렇다.
미 테러사태 이후 이미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대부분의 정부 부처 공무원과 경찰관은 미국의 보복공격이 추석연휴기간에 개시될 경우 비상소집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여행 대신 가급적 집에서 대기하는 쪽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한 직원은 “공무원으로서 비상사태에 대비, 만전을 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추석연휴가 한꺼번에 날아가지 않을까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박민혁기자>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