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독립큐레이터 마이클 코헨이 기획한 이 전시회는 뉴욕의 유망 화가 4명이 참가,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목적 없이 떠도는 인간 군상과 그 속에서 가위눌리는 현대인을 ‘유령의 소행’이라는 관점에서 형상화하고 있다.
참가작가는 리사 러이터, 브래드 칼래머, 잭 패더리, 코디 최. 이 중 러이터는 철거현장 빈집 등을 찍은 스냅사진을 캔버스에 투사해 우울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칼래머는 인디언 신화 속의 풍경에 들소 무사 해골 여인들 등을 그려 넣어 개척자들의 유령을 표현한다. 또 패더리는 소비사회의 로고와 아이콘 등에서 퇴폐적 유령을, 코디 최는 모방과 복제를 일삼는 인터넷 웹 상의 유령을 각각 지적한다. 이 유령들이 인간영혼을 짓누르고 고갈시킨다는 것이다. 02-511-0668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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