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청작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에서 스티로폼 판넬을 소재로 제작한 12점을 전시하고 있다.
나무 모양 같기도 하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서 있는 모습 같기도 한 이 조각품들은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친숙한 느낌을 준다. 작품들은 배치하기에 따라 각양각색의 군집(群集)을 만들 수 있다.
김 씨는 스티로폼으로 높이 1m∼2m10cm, 폭 50cm∼1m50cm, 두께 8∼10cm의 작품들을 만든 뒤 빨강 파랑 검정 등 갖가지 색으로 물들였다. 한 점만 원재료 그대로의 흰색이고 나머지는 색을 칠했다.
그는 또 스티로폼 작품이 다른 조각품에 비해 평면적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큰 작품 뒤에 작은 작품을 덧붙여 입체감을 보완하면서 앞뒤 모습을 달리해 변화를 주고 있다.
그러나 스티로폼 조각의 형태들은 과거 그가 청동이나 대리석 등으로 작업할 때의 작품들과 유사하다. ‘환상 고향 마을’을 주제로 한 과거 작품들은 풍화에 침식된 돌이 사람이나 나무 모양을 하고 있는 형상이었는데 이번 작품들에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김 씨는 “의외로 흥미 있고 주위 반응도 좋아 앞으로 스티로폼으로 작품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02-549-3112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