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는 ‘현역 선수가 없어’ 지역을 대표해 나온 다른 은퇴 선수와는 조금 다르다. 경기도에는 실업팀 안산시청이 있기 때문.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을 둔 윤씨는 20년 가까이 현역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경기도 유니폼을 입었다.
전 국가대표인 윤씨는 84년부터 87년까지는 전국체전에서 매년 금메달 2개씩을 가져가는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89년 결혼한 뒤 선수생활을 접었던 윤씨는 99년 도민체육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면서 다시 라켓을 잡았다.
올해 윤씨의 경기도 대표 발탁은 안산시청 이재훈 코치의 추천에 의한 것. 선수가 모자라 단체전 출전이 어렵게 되자 윤씨에게 체전 기간에 팀 합류를 부탁했다가 연습 경기에서 현역 선수들을 잇따라 격파하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고 아예 개인전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어디 젊은 후배들한테 당할 수 있겠어요? 그래도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여야죠.”
윤씨는 다부진 어조로 ‘복귀전’의 각오를 말했다.
<아산〓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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