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씨가 제주지역 사업체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 당시 경매에 부쳐진 제주시 연동 그린관광호텔을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H리조트관광 명의로 경락받아 한달 뒤 조모씨(42)를 이 호텔 대표이사로 내세웠다.
조씨는 관광호텔 대표로 활동하다 2월부터 제주 KAL호텔 카지노의 지분을 인수하기 시작해 18%(20억원 상당)까지 매입한 뒤 3월말 카지노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카지노 지분 매입의혹〓KAL호텔 카지노의 지분매입을 알선한 A씨는 “여운환씨와 접촉한 결과 조씨 명의로 카지노 지분을 매입키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조씨의 카지노 지분 가운데 최소한 50%는 여씨의 몫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조씨는 카지노 지분을 40%까지 늘리려다 지난달 여씨의 구속으로 중단됐다”며 “조씨는 카지노 지분 추가 매입이 힘들어지자 카지노 운영에 전권을 행사하기 위해 폭력을 동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씨는 “카지노 지분을 매입했지만 여씨의 자금은 들어있지 않다”며 “카지노 지분을 여씨와 50대50으로 분배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KAL호텔 카지노는 룰렛 등 카지노 기기 5종 22대를 갖추고 영업하고 있으며 14명의 주주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관광호텔 매입자금 의혹〓여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H리조트관광 명의로 그린관광호텔을 42억여원에 경락받았다. 이 호텔은 지상 6층 지하 2층 규모로 객실 82개와 나이트클럽 등을 갖추고 있으며 27억원의 개보수 비용이 더 투자된 후 5월 재개장됐다.
현재 이 호텔 대표로 있는 조씨는 “여씨와 합의 끝에 호텔인수와 운영을 위해 50대50의 지분으로 참여하기로 했다”며 “현재 여씨가 투자하기로 한 금액가운데 일부가 입금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씨 등은 이 호텔을 담보로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산업은행 전남 광양지점에서 50여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