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지역의 세계무역센터(WTC) 지역이 제기능을 못함에 따라 미드타운 지역으로 몰려든 월가의 증권사 직원들은 이번에 미드타운 지역에서까지 테러 위협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혼돈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시장이 상승세로 마감할 수 있었던 원인은 그간 테러로 인한 혼란스런 국면이 수습되고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주 뉴욕증시는 테러사건 이전의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는 쾌거를 달성했다. 비록 다우지수는 아직 못미치고 있고 S&P500 지수는 목요일 회복 후 되밀리고 말았지만 가능성을 확인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은 명실상부하게 테러의 후유증을 벗어난 모습이다. 이는 테러사건의 후유증이 예상보다 확대되지 않고 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크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지난주 발표된 주간기준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테러사건 직후 급증했다가 다시 줄어들었고 소비자 신뢰지수도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업별로는 제너럴 일렉트릭과 야후 등이 기대를 만족시켰고 통신장비 업종의 주니퍼 네트웍스라는 회사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며 폭등하기도 해 당초 기술주들에 불었던 실적 우려 바람을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
금주에도 테러위협에 노출된 뉴욕증시에 돌발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경제 변수 중에선 기업실적에 신경써야 할 때다. 3·4분기 실적 집계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많은 수의 회사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또한 3·4분기 실적 결과와 함께 이달을 포함한 4·4분기 실적 전망치도 발표할 예정이므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결정적이다.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기업은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의 대표주자와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 씨티그룹, 코카콜라 등 전통우량주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실적 결과와 전망치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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