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역전승은 장타력과 공격적인 자신감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까지 공동 9위에 머물렀던 그가 최종일 라운드, 그고서 마지막 2개홀의 결정적인 버디로 우승을 이뤄낸 것은 경쟁자의 실수를 기다리는 소극성이 아닌 스스로 우승을 결정하는 막강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지난 달5일 영국 버크셔의 서닝데일골프클럽 올드코스에서 폐막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박세리는 올 시즌 4승을 메이저 3승이자 최종 랑누드 4타차의 열세를 딛는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이끌어냈다.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4라운드 합계는 11언더파 2백77타. 김미현은 최종일 1타만 줄이는데 ㄱ쳐 박세리에게 2타 뒤진 9언더파 2백79타로 단독 준으승을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박세리의 승인은 무엇보다 장타력과 근성있는 공격적인 플레이였다. 그는 1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면서 선두와 벌어진 격차를 줄였고 이후 파 플레이로 숨을 고르다가 10번과 12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골라내며 공동 선두에 오른 후 17,18번 홀에서 잇달아 버디 사냥으로 경쟁자들의 길르 꺾어버렸다.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본격 경쟁
박세리는 지난 3년간 US LPGA투어에서 시즌을 마치면서 진정한 타이틀을 획득한 적이 없다. 비록 데뷔 첫해 신인왕과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한 4승으로 소렌스탐과 함께 다승 1위에 올랐으나 상금왕과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지 못했다.
반면 소렌스탐은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과 다승왕 등 트리플 크라운에 각각 세 차례나 올랐다. 캐리 웹 역시 1999년과 2000년 3대 타이틀을 모두 석권했고 올해는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라는 날개를 달았다.
그러나 박세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단숨에 중간 시즌 상금 1위에 뛰어오름은 물론 메이저 3승과 시즌 4승이란 결코 무시하지 못할 성과를 이뤄내 본격적인 타이틀 결쟁에 뛰어들었다.
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미국 언론으로부터 빅 3라는 평가도 받게 됐다.
사실 박세리는 한국 내에서 슈퍼스타이지 미국내에서는 아니카 소렌스탐과 캐리 웹의 그늘에 가려 랭킹 3위에 불과했다.
이 대회를 마친 후 박세리는 상금 랭킹 1위(1,248,575 달러), 올해의 선수 랭킹 2위(203.50 점), 다승 2위(4승)에 올랐다.
루키 시즌인 1998년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과 US 여자 오픈등 2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확보한 박세리가 3년 만에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확보함으로써 남은 것은 나비스코 챔피언십.
US LPGA 역사상 그랜드 슬래머는 5명, 현역으론 줄리 잉스터와 캐리 웹 뿐이다.
박세리의 가능성과 걱정거리
박세리의 가장 큰 가능성은 이뤄낸 것에 비해 나이가 아직 젊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제 겨우 24세다.
US LPGA 투어 4년차 선수로 12승을 올린 기록은 소렌스탐과 웹의 4녀나 시절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 중 메이저 대회서 3승을 기록한 것은 오히려 두 경쟁자를 능가하는 것이다.
언어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해 LPGA 투어에서 동려 선수들과 의사 소통은 물론 영어권 언론과 인터뷰도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타고난 체격 조건과 체력, 승부에 대한 집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에 삼성이라는 든든한 후원자와 국민의 성원이 여전한 것도 재산 중에 재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그를 바라보는 국내 언론과 국민들의 왜곡되거나 지나친 시선에 있다.
박세리의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소식이 전해진 월요일, 기자는 운전 중에 그의 우승을 축하하는 노래를 들었다. '요술공주 세리'라는 동요 풍의 노래가 한낮을 올드 팝을 들려주는 FM 라디오에서 축하송으로 방송한 것이다.
그는 결코 요술을 부리는 공주가 아니다. 소녀는 더더욱 아니라 스물 네살의 건강한 여성이다.
이 기대가 무너지는 날, 우리들이 말하는 요술공주 세리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남자 친구로 불거진 악성 루머는 그를 슬럼프에 몰아넣었고 그것은 철저히 언론과 국민 사이에 만연한 '왜곡된 박세리 만들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기대는 지나치다. 그는 현재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한국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 http://www.thegol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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