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 지휘를 맡은 독일 지휘자 라인하르트 괴벨(49)이 최근 입국했다. 그는 “이 작품이 발표된 18세기 초반은 오늘날보다 각 문화권 사이의 이질감이 오히려 적어 유럽 부호들이 동양식 가구와 의복, 식기들을 다투어 구입하던 시대”라면서 “국제적으로 폭력이 횡행하는 오늘날 이 작품의 의미는 더욱 크다”고 말했다.
오페라 ‘미리바이스’는 칸다하르 영주인 미리바이스가 페르샤 왕자 소피에게 정략결혼을 주선하면서 소피가 사랑과 애국심 사이에서 고민한다는 내용. 이번 오페라는 무대장치와 출연자의 연기 없이 노래 중심의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된다. 서울 바로크 합주단이 반주를 맡고 바리톤 최현수씨가 주역 ‘미리바이스’로 출연한다.
과거 음악을 당시의 악기와 연주형태대로 되살려 연주하는 원전(原典) 음악단체 ‘무지카 안티쿠아 쾰른’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괴벨은 “오늘날과 차이가 있는 3세기 전의 연주형태를 단원들과 출연진에게 가르쳐가며 공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괴벨은 내년 ‘무지카 안티쿠아 쾰른’을 이끌고 평양과 남한 5개 도시 순회연주도 가질 예정이다. 1만5000∼3만원 02-580-1300.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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