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공동 드라마 ‘프렌즈’의 여주인공 후카다 교코(深田恭子·19)는 23일 오후 서울 남산 팔각정에서 열린 ‘프렌즈’의 제작 발표회에서 고운 한복차림으로 등장해 서툴지만 또박또박한 한국말로 내한 첫인사를 했다.
후카다양은 1997년 여고생 탤런트로 데뷔해 ‘신이여, 조금만 더’, ‘투 하트’ 등의 드라마를 통해 귀여우면서도 도발적 연기로 인기를 누리는 일본 정상의 아이돌 스타. 특히 ‘CF 퀸’으로 불리며 한국에선 공포영화 ‘링2’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너무 좋아하는 한국 김치를 원없이 먹을 수 있어 행복하고 매일 한국말을 배우는 재미에 폭 빠져 있다”며 내한 소감을 말했다.
후카다양이 한국어 공부에 열중하는 이유는 남녀 주인공의 대화가 대부분 한국어로 이뤄지기 때문. 그는 한일 여성의 우애를 그린 NHK 드라마 ‘파이팅 걸’에서 윤손하와 공동주연을 맡는 등 일본 연예인 중에서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는 ‘프렌즈’에서 상대역을 맡은 원빈에 대해서는 “다정다감하고 특히 웃는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원빈도 “교코는 애교가 철철 넘친다”며 “오빠뻘인 나를 오히려 누나처럼 챙겨준다”고 화답했다.
‘프렌즈’는 한일 남녀가 사랑을 이뤄가면서 양국의 문화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린 4부작 드라마. 내년 초 한국의 MBC와 일본의 TBC에서 프라임타임 시간대에 동시 방영된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