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우리아파트자랑]최윤신 동양고속건설 회장

  • 입력 2001년 10월 23일 18시 54분


동양고속건설은 건설업체보다 고속버스 회사로 알려져 있다. 주식 가격이 건설업계 5위 안에 들고 8년째 흑자를 낸 중견 건설업체지만 모르는 사람이 많다.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의 중심에 최윤신(崔允信·56) 회장이 있다.

회장 덕분에 회사가 잘 나간다는 평가에 대해 최회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느 개인의 능력만으로 회사가 잘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최회장은 혼자 결정하는 경우가 없다. 해당 부서 및 임원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사업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회장이 혼자 결정하면 망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동양고속건설은 그동안 도로 항만 지하철 등 관급공사를 안정적으로 해왔다. 아파트도 꽤 지었지만 자체 사업을 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안정이 지나쳐 소극적이라는 말도 들었다.

이렇듯 건설업계에서 안정과 보수의 대표격인 동양고속건설이 변신을 꾀한다. 11월 10차 서울 동시분양 때 선보일 강남구 논현동 ‘파라곤’아파트를 시작으로 자체 아파트 사업에 뛰어든 것. 최회장이 작명한 ‘파라곤’은 100캐럿이 넘는 완벽한 금강석을 뜻한다.

최회장은 “뭔가 다른 아파트를 제대로 지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겉모습 디자인부터 단지 배치, 평면 설계까지 직접 지휘했다. 분양금액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고 건물 높이를 최저 7층까지 낮췄으며 가구당 3대의 주차공간을 만든 것도 그의 아이디어.

대단지 아파트를 지을 생각은 없다고 한다. 200∼300가구 짜리 소규모 단지만 짓겠다는 것이 최회장의 계획이다. 소규모 아파트 단지에서만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란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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