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서북지역을 가로지르는 안양천의 수질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용모(趙容模) 도시환경연구부장은 23일 ‘서울시 친수공간의 수환경관리’라는 정책토론회에서 안양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각종 대안을 제시했다.
현재 서울의 구로구 등 6개 구청과 광명시 등 경기도 7개 시가 공동 관할하고 있는 안양천은 한강에 가까운 하류 부근(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20ppm)이 상류 부근(BOD 50ppm)보다 수질이 더 나은 편. 대체로 하천은 상류보다 하류의 오염도가 높은 편인데 안양천의 경우 상황이 바뀐 셈이다.
조 부장은 “안양천의 상류에서는 생활하수가 그대로 유입돼 오염도가 높은 반면 서울시내 하류 부근에는 별도로 하수를 차단하고 있어 하류로 갈수록 수질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1차적인 방안은 경기 부천시의 생활하수가 그대로 흘러드는 역곡천에 하수처리장을 이른 시일 내에 세워야 한다는 것. 역곡천은 개화천을 거쳐 안양천에 합류된다.
조 부장은 “역곡천 수질은 유기물 함유량이 ℓ당 평균 40㎎ 내외로 하천수질 최하등급(10㎎/ℓ)보다도 더 나빠 인근 구로구, 광명시 주민들이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하루평균 3만t의 생활하수가 역곡천에 그대로 유입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부천시가 2006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하루 처리능력 5만t 규모의 역곡하수처리장 건설을 더 앞당겨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또 하수처리장이 완공되기 전까지 역곡천과 개화천의 합류 지점에 미생물이 붙어 있는 자갈층을 만들어 하천 물이 통과하면서 자연정화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조 부장은 “서울시가 내년에 설계를 마쳐 2003년 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 안양천의 지천인 의왕시의 오전천과 왕곡천, 군포시의 산본천 등에서도 생활하수가 무단 방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 부장은 “하수 차집시설을 확충해 이 하수를 안양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하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양하수처리장의 증설공사는 내년 4월 이후에 완공될 예정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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