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실업률이 0.5%포인트 상승한 것은 1980년 5월 이후 처음이며 실업률이 5.4%를 기록한 것은 1996년 12월 이후 5년 만에 최대치이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41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부문별로는 제조업에서 14만2000명, 서비스업에서 11만1000명, 유통업에서 8만1000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실업률이 급등한 것은 9·11 테러사태 이후 기업들의 감원 열풍이 거세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클리어뷰 경제연구소의 켄 메이랜드 분석가는 “기업들이 현재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종업원 감축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제 분석가들은 실업률 급등, 3·4분기 마이너스 성장, 80년 이후 가장 낮은 제조업 활동 등 저조한 경제지표들이 계속 발표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당초 예상치인 0.25%포인트보다 큰 0.5%포인트 정도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 구매관리자협회(NAPM)는 구매관리지수가 10월에 7.2포인트 하락한 39.8을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44.5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지수를 산정하기 시작한 198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350개 이상 기업의 원자재 구매 책임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구매관리지수가 50 이하면 기업의 원자재 구매가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NAPM의 노버트 오어 회장은 “이는 지난달 테러 참사로 미 경제가 매우 나빠졌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NAPM의 생산지수는 10.4포인트 떨어진 40.9, 신규주문지수는 12.0포인트 폭락한 38.3으로 40∼5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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