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이 끝난 후 우승팀 삼성의 간판 슈터였던 문경은은 김동광 감독에게 강력하게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이유는 문경은의 플레이가 조직력을 중시하는 삼성과는 잘 맞지 않았기 때문.
마침 신세기(현 SK) 빅스에서도 보다 카리스마를 갖추고 있는 슈터를 필요로 하고 있었고 삼성에서도 공수가 모두 능한 선수를 원하고 있었다. 신세기에서 제시한 카드는 바로 문경은의 연세대 2년 후배인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
결국 이해관계가 들어맞은 삼성과 신세기는 팀의 간판 슈터를 맞바꾸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삼성이 손해 보는 장사다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으나 삼성의 김동광 감독을 비롯한 소수의 농구 관계자들은 우지원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과연 누구의 판단이 옳았을까?
2001~2002시즌 개막 이후 12일 현재 지난 시즌 우승팀 삼성의 성적은 2승 3패로 공동 4위, 5위였던 SK 빅스는 4승 1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삼성의 경우 초반 약체팀으로 평가되었던 팀들에게 충격적인 3연패를 당하다가 지난 주말 접전 끝에 SK 나이츠와 모비스 오토몬스를 연파하며 4위에 올라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반해 SK 빅스는 비교적 안정된 전력으로 꾸준히 승수를 보태고 있다는 것이 매우 긍정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삼성과 SK 빅스의 상반되는 모습이 지난 시즌 맞트레이드 되었던 문경은과 우지원의 활약 여부와 그 궤도를 같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경은은 개막전 이후 노련한 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간판 슈터로 제 몫을 다해내고 있지만 우지원은 사상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문경은은 지난 5경기에서 고비마다 3점포를 터트리며 평균 17득점을 유지했지만 이에 반해 우지원은 두자리 숫자에도 못 미치는 평균 7득점을 기록했다.
평균 7득점은 팀의 간판 슈터의 성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한 것.
게다가 우지원은 자신의 부진과 맞물려 팀의 성적도 급하락 하면서 자신의 농구 인생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벤치 신세로 전락할 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
13일 벌어질 삼성과 SK 빅스의 시즌 첫 대결!
이 경기 결과과 문경은과 우지원의 맞트레이드에 대한 최종 판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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