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격이 10년에서 9년으로 줄어들면서 그 어느해보다 많은 17명의 선수들이 FA시장에 나와 선수영입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었으나, 정작 4명만이 FA신청을 했다.
신청자수가 줄어들면서 4명의 선수는 FA이득을 톡톡히 기대하고 있으나 예년에 비해 많은 악재들이 버티고 있어 대박은 어려울 전망이다.
FA 첫해인 99년 김동수와 이강철, 지난 시즌 김기태와 홍현우가 FA시장에서 거액의 몸값을 챙기며 대박을 터트린후 시즌중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영입구단의 FA선수에 대한 믿음이 깨져버렸다.
거액을 들여 FA선수를 영입해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하느니 차라리 싼값에 외국용병들을 들여오는게 이득이란 분위기가 확산되어 FA에 대한 반응이 별로이다.
여기다 팀을 옮기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괜찮은 FA선수 하나를 영입할려면 선수연봉이외에 원소속팀에 선수연봉에 4배의 이적료를 지불해야하고 이적팀에 선수한명까지 보내야하는등 FA선수 영입에 대한 출혈이 상당하다.
가뜩이나 제정적으로 어려운 구단들은 거액의 이적료에다 선수까지 보내야하니 아무리 대형선수가 나왔다해도 섣불리 움직이질 않는다.
이런 악재들속에 FA자격선수 4명은 FA를 신청하고도 불안해 하고 있다. 3할대 최정상급타자,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톱타자, 10승 보장 투수, 확실한 내야수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들 4명은 어느 팀에서나 탐나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시장상황과 영입구단들이 소극적이여서 자칫 잘못하다 계약에 실패하여 내년 1월을 넘긴다면 1년간 어떤 구단과도 계약을 할 수 없다는 규약에 묶여 그라운드를 떠날수도 있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양준혁은 지난 12일 1차협상때 내심 구단이 나서서 협상을 끌어주길 바랬으나 소속구단이 계약금과 기간에 아무런 제시를 하지 않았고, 2차 협상을 기다려야할 판이다. 양준혁은 최고대우를 바라고 있으나 소속구단은 현실적 수준에 계약을 원하고 있다.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며 데려갈 팀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구단으로선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라 양준혁으로선 불리한 협상이 될 전망이다.
또한 김민재와 김원형은 1차 협상에서 모두 한발 물러나는 협상조건을 제시했다. 김원형은 4년 계약에 18억원의 당초 예상과는 다른 4년 15억을 제시했고, 김민재도 자신의 제시안이 아닌 구단이 제시한 4년에 연봉50%인상을 받아들렸다.
좋지 않은 시장사항을 고려 무리한 계약조건을 내밀기 보단 다소 이익이 감소하더라도 한발불러서 안전하게 소속구단과의 계약을 하는게 긍정적이다는 판단하에 협상에 임하고 있다.
좋은 대우속에 뛰고 싶은 팀에서 뛰길 바라며 FA를 신청했던 4명의 선수들. 그러나 그들의 꿈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소속구단에 유리한 보상금 규정의 FA제도와 어려운 시장상황, FA거품론과 불안한 미래등이 겹치며 FA의 수혜자에서 FA의 피해자로 변해가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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