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샤넬, 발렌티노, 카르티에 등 명품 브랜드들이 목선 아래 5∼10㎝까지 떨어지는 ‘드롭(drop)’ 스타일의 귀고리, 목걸이를 선보이면서 유행을 선도하고 나섰다.
톱 모델 크리스티 털링턴, 팝 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의 애용으로 인기가 확산됐고 ‘세븐틴’과 같은 대중잡지에서도 이 같은 아이템이 소개됐다.
우리나라에까지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
#어떤 디자인이 뜨나
명품 보석 ‘다사끼 지니아’의 디자이너 권혜령 과장(31)은 “길고 반짝이는 귀고리, 원석이 촘촘히 박히거나 여러 갈래로 꼬아져 배꼽까지 늘어지는 ‘스카프형’ 목걸이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팔찌 역시 화려하고 풍부한 느낌이 살아나도록 여러 개의 작은 장식을 매단 디자인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신상품 체인 팔찌가 좋은 예. 금 체인에 각종 보석으로 치장된 초미니 샴페인병, 가방, 에펠탑 등 프랑스 문화를 상징하는 9가지 장식을 매달았다.
국내 업체들의 신상품도 화려함을 표방하고 나섰다. 보석전문업체 ‘골든듀’는 ‘단아하고 깔끔한 스타일’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벗고 겨울 신상품으로 자수정과 다이아몬드를 길게 늘어뜨린 디자인을 선보였다.
# 국내선 왜 인기를 끄나
서울산업대학교 금속공예디자인학과 최승욱 교수(39)는 “서양에서 인기를 끄는 화려한 액세서리 브랜드가 대거 수입되면서 해외 트렌드의 흡수 속도가 빨라졌다”며 “과감한 디자인에도 거부감이 없는 20∼30대 전문직 여성들의 보석 수요가 늘면서 귀엽고 작은 보석류만 찾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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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온라인 쇼핑몰 엔비쥬(www.enbijou.com)의 보석디자이너 최호정 실장(30)은 “국내 연예인들도 이 같은 디자인의 액세서리를 찾고 있어 일반에까지 인기가 전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트렌드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신제품 보석 라인 ‘루체아’를 내놓은 명품 브랜드 불가리의 홍보담당 윤나리씨는 “화려한 여성성을 부각시키는 패션 유행에 맞춰 보석류도 화려하고 ‘튀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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