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같아요
섹시함, 대담함 등을 포함하는 ‘공주 패션’과 소녀풍 ‘걸리시 룩’의 차이점은 간단하다. ‘공주 패션’이 여성미의 극치를 보여준다면 ‘걸리시 룩’은 사랑스러운 여동생 같은 느낌을 주는 귀여움을 무기로 한다는 점.
이처럼 아동복 홍보용 브로슈어에서나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걸리시 룩’ 의류와 소품이 최근의 패션 트렌드를 파고들고 있다. 특히 올 겨울에는 무겁고 답답한 느낌을 주는 모피 대신 털을 짧게 깎고 다듬은 ‘시어드 밍크’ 소재가 유행 아이템. 레이스를 덧대면 귀여움을 더한다.
신원 아이엔비유 디자인실 이연수 실장은 “가는 주름이 들어간 퍼프 소매와 여성용 망토 등에 쓰이는 밍크 방울 같은 장식이 소녀다운 느낌을 더한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럭셔리룩’의 유행으로 인기를 끌었던 무릎 길이 ‘샤넬 라인’ 스커트도 동물 무늬, 꽃무늬 등이 그려진 귀여운 미니스커트로 대치됐다.
#소품도 깜찍하게
의상 디자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꽃무늬 열기가 소품에까지 옮아왔다. 모피 소재의 대형 꽃장식을 머리에 덧댄 다소 유치한 머리 장식도 사랑을 받고 있을 정도.
나산 메이폴 디자인팀 박상미 팀장은 “벙어리장갑, 모자 끝에 달린 술 등 귀여운 방한 소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안 보이는 곳까지?
어깨선과 가슴선, 밑단까지 주름이 들어간 셔츠와 크게 부풀린 퍼프 소매 등 잠옷을 연상시키는 깜찍한 디자인의 슬립 속옷도 인기이다.
속옷의 경우 ‘공주풍’과 ‘소녀풍’을 뚜렷하게 구분하기는 힘들지만 화려한 레이스와 귀여운 리본으로 앙증맞은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 인기 품목. 비비안 디자인실의 우연실 차장은 “예년에는 봄, 가을 결혼 시즌에나 인기를 끌던 깜찍하고 여성적인 속옷들이 올해는 겨울까지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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