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D시험 1일 재개

미국은 다음달 1일 미사일방어(MD) 체제 시험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미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의 모의 탄두를 태평양 마셜군도의 한 군사기지에서 발사한 미사일의 요격체로 맞혀서 떨어뜨리는 시험을 하게 된다. 이는 7월 14일 성공적으로 실시됐던 것과 동일한 시험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시험이 72년 구 소련과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24일로 예정됐던 2건의 시험과 같은 달 14일로 예정됐던 1건 등 모두 3건의 MD체제 시험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의 정상회담(11월 13∼15일)을 앞두고 연기했었다.

미국이 이번에 MD체제 시험을 재개하는 것은 미-러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MD체제 추진과 ABM협정 개정문제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데 따른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시험을 강행함으로써 ABM 개정협상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