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통신주에 안테나 맞추자"

  • 입력 2001년 11월 29일 19시 02분


증권가에서 대체로 유망한 주식으로 여겨졌던 유무선 통신주가 최근 한발 물러서고 있다.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는 일단은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면서 12월에 몰려있는 통신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눈여겨 지켜보고 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IMT-2000 주파수 할당은 주가에 큰 영향없어〓통신업계의 연말 대회전(大會戰)은 정보통신부가 LG텔레콤에 부여하기로 했던 노른자위 주파수인 B대역을 SK텔레콤에 배정하고 LGT가 이에 반발하면서 서서히 가시화되는 분위기. 하지만 통신업계에서는 IMT-2000의 주파수 할당문제는 해당 업체의 주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텔레콤도 정통부의 결정을 수용할 수 밖에 없고 효율성 때문에 SK텔레콤에 알짜배기 대역을 줄 수밖에 기술적인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IMT-2000서비스와 관련해 KTF가 내년 상반기에 관련 자회사와 합병을 어떤 형식으로 할 것인지도 주가에 관심거리다.

▽지분매각이 관심〓SK텔레콤은 SK와 SK글로벌이 보유한 14.5%의 SKT지분을 연말까지 세계적인 이동통신업체인 일본 도코모사에 넘기면서 전략적제휴를 맺겠다고 밝혀놓은 상태.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 이 지분을 도코모에 넘기지 않고 해외 주식예탁증서(DR)나 교환사채(EB)로 매각한다는 루머가 퍼져있는 상황.

LG증권 정승교연구위원은 “실제로 이같은 방식으로 매각할 경우 도코모와의 시너지효과는 물건너가는 것이기 때문에 주가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통신도 최근 40%의 정부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수긍할 수 있는 매각방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 알려진 대로 14.5%만 DR이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방식으로 발행할 경우 주가에는 별로 긍정적이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

▽하나로통신의 행보〓유선분야에서는 단연 하나로통신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최근 단기 급등해 액면가(5000원)를 넘어서기 직전 28일 하한가로 빠지면서 큰 폭의 조정을 거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드림라인 인수에 이어 연말 두루넷 합병과 파워콤 인수 및 LG텔레콤까지 끌어들이는 지주회사 형태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합병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동원증권 양종인수석연구원은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두 회사의 부채가 각각 1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직접 인수 또는 합병 방식은 부채부담만 가중시킨다”며 “또 파워콤 인수 등에 필요한 8000억원의 자금을 하나로통신이 조달할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태한·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통신주 눈여겨볼 연말 이슈
종 목연말 이슈주가에 미칠 영향
SK텔레콤-SK텔레콤 지분 14.5%를 12월 말까지 일본 도코모에 매각 예정-직접 매각방식이 아닌 해외 주식예탁증서(DR)발행시 주가 부정적 요인
LG텔레콤-12월 초 유상증자 성공 여부-성공시 최근 견조한 주가흐름 유지
한국통신-정부 지분 40% 매각 추진-직접 매각방식이 아니면 주가 부정적
하나로통신-두루넷의 합병과 파워콤 인수-직접 합병시 부채부담 증가로 주가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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