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고위 관계자는 4일 “서울은행 인수 컨소시엄에 외국계 은행과 10여개 국내 대기업 및 중견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며 신복영(申復泳·사진) 전 서울은행장이 대표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신 전 행장은 “올해까진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대상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현재 대상 기업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 전 행장은 “은행법상 1인당 소유한도가 4%인 점을 감안해 가능한 한 많은 기업을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동부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은 동부화재 등 6개 금융 계열사와의 업무 연관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경영권 확보는 법적으로도 어렵고 자금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동양그룹과 교보생명은 컨소시엄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서울은행은 11월 말 국내외 기업과 투자자본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것이 골자인 경영개선계획을 마련해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했으나 ‘구체성이 없다’는 이유로 수정 요구를 받았다.신 전 행장은 한국은행 부총재와 금융결제원장을 거쳐 97년 8월부터 2년 동안 서울은행장을 지냈으며 작년부터 콤텍시스템 회장을 맡고 있다.
<김광현·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