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본인의 신체특성과 개성에 맞지 않는 의상으로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사람들도 절반쯤은 되는 것 같다. 유난히 멋쟁이가 많은 패션 회사 내에서도 감각 있는 코디네이션으로 ‘오빠 부대’를 확보하고 있는 남성 3인의 겨울철 멋내기 제안을 참고해 보자. ‘무조건 튀고 보자’는 생각 대신 “활동성에 패션 포인트를 가미하는데 초점을 둔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
#사교 모임-LG패션 머천다이징 지원팀 탁창웅씨
경희대 섬유공학과 출신의 탁창웅씨(30)는 명품 스타일의 깔끔한 옷차림을 선호한다. 연말 모임에도 세련된 황토색 양가죽 재킷을 입거나 롱코트에 보라색 셔츠, 은회색 넥타이를 곁들인 정장 차림을 할 예정. 미끈한 황토색 양가죽 재킷 안에는 짙은 밤색의 터틀넥 셔츠를 입는다. 안에 어두운 색을 입고 같은 색 계열의 밝은 색 외투를 곁들이는 것이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돋보인다. 바지는 코듀로이 소재의 짙은 남색을 추천한다. 양복을 입을 때는 대부분 흰색 와이셔츠를 택한다. 갖가지 색상의 와이셔츠에 비슷한 계열의 넥타이를 맬 경우 자칫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기 때문. 대신 흰 셔츠에 빨강 파랑 등 원색 계열의 넥타이가 더 ‘신선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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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나산 트루젠 영업부 MD 성주헌씨
고려대 재학시절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정보통신계열 대기업이 취업 희망 1순위였던 동기들과는 달리 패션회사를 지망한 성주헌씨(27).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노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했고 지금도 작은 귀고리를 하고 다닌다. 평소 어디서나 간편히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재킷류를 추천한다. 회색에 푸른색이 섞인 재킷에 ‘아담스 애플(Adam’s apple)’까지 올라오는 짙푸른 반폴라셔츠를 곁들였다. 남자의 야성미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갈색과 베이지가 어우러진 재킷과 주황과 갈색이 섞인 니트 폴라셔츠도 좋다. 여기에 화려하고 따뜻한 색의 목도리나 머플러를 두르고, 머리에 뒤집어쓰는 이른바 ‘레옹 스타일’의 털모자를 더하면 감각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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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복겸평상복 -FnC 코오롱 영업부 허원석씨.
186㎝의 훤칠한 키에 개그맨 이휘재를 연상시키는 앳된 외모의 허원석씨(26)는 최근 사내 모델로 선발되기도 했다. 회사 방침상 매일 캐주얼웨어를 입어도 되고 시장조사로 종종 외근을 하기 때문에 정장은 기피하게 된다. 스노보드를 즐겨 타는 그가 추천하는 올 겨울 스포츠 웨어는 흰색에 푸른색이 가미된 밝고 시원한 색상. 정제된 회색에 민트색을 가미한 보드용 잠바는 평상시 면바지와 함께 입다가 스노보드를 탈 때 방수용 바지로 갈아입으면 된다. 연세대 의류환경학과를 졸업했고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3배나 많은 과를 다닌 덕분에 남다른 패션 감각을 익혔지만 “역시 겨울에는 따뜻하고 실용적인 옷이 좋다”는 ‘실속파’다.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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