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우승후보로 평가 받았던 나이츠가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중하위권을 맴돌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악의 상황.
시즌 개막 후 두 번이나 제대로 된 용병 선발에 실패하며 화를 자초한 나이츠는 팀의 야전 사령관인 포인트 가드 임재현과 KBL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하니발이 동시에 부진에 시달린 것이 또 다른 악재였다.
하지만 노련한 새 용병 에릭 마틴이 가세하면서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가 재정비되었고 선두인 동양과의 경기에서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1-86의 짜릿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CBA 등 다양한 무대를 경험한 마틴이 들어옴으로써 팀의 조직력이 한층 강화되었고 부진했던 임재현과 하니발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팀 전력이 급상승한 것.
특히 SK 나이츠가 99~2000시즌 챔피언에 등극했을 때 서장훈, 존스, 하니발로 구성되었던 공포의 트리플 타워가 있었듯이 존스가 마틴으로 바뀌었을 뿐 그 위력이 전에 못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있다.
당시 정규시즌에서는 현대(현 KCC)가 정상을 차지했지만 챔피언전에서 트리플 타워를 앞세운 나이츠의 막강 파워를 넘을 수 없었다.
SK 나이츠가 지난 시즌에는 비록 준결승에서 LG 세이커스에 발목을 잡혀 결국 4강에 머물렀지만 사실 존스와 하니발이 심판 판정에 대한 지나친 과민 반응만 없었다면 챔피언 팀은 바뀌었을지도 몰랐을 것.
9일 경기에서 LG를 만난 나이츠는 지난해 준결승에 대한 보복이라도 하듯이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였고 비교 우위에 있는 높이를 이용하여 골밑을 유린, 결국 98-82 16점차의 대승을 거두고야 말았다.
나이츠는 국보급 센터인 서장훈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프로농구 10개팀 중 유일하게 용병 셋(?)을 거느리고 있는 팀.
나머지 구단 중 높이에서 나이츠와 필적할 만한 팀은 빅스와 썬더스 정도, 하지만 이 두 팀도 전체적인 높이에서는 한 수 아래일 수 밖에 없다.
2000~2001프로농구가 도무지 경기의 향방을 알 수 없는 혼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나이츠의 행보는 상위권 팀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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