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총재는 경선 출마 이유로 당내 민주화 추진을 꼽아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당 운영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또 ‘1인 지배체제 타파’, ‘공천권 및 재산 운영의 투명화’ 등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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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총재는 특히 민주당에서 검토되고 있는 예비선거제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해 앞으로 당내 경선 방식 변경을 제안할 뜻도 내비쳤다. 다음은 박 부총재와의 주요 전화 문답 요지.
-갑자기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동기는 무엇인가.
“1년에 한두번 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는데, 자연스럽게 내년 대선후보 경선이 화제가 돼 평소 생각을 말한 것이다. 11일 구체적으로 밝힐 생각이다.”
-경선 참여 이유는….
“우리 당도 변해야 한다.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한쪽(민주당)은 변한다고 하는데 우리만 가만히 있으면 어떻게 비쳐지겠나. 그동안 혼자 ‘바꾸자’고 했으나 ‘황야의 메아리’로 끝나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꿔야 한다고 보나.
“정치가 바뀌려면 정당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1인 지배체제가 변해야 한다. 당권 대권 분리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공천권 등 당 운영권이 투명해져야 한다.”
-경선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보나.
“예비선거제 등도 기존의 틀을 바꾼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지금 같은 경선은 1인 지배 체제 경선이어서 국민의 뜻을 수렴할 수 없다. 심지어 당원 의견도 수렴하지 못한다.”
-당내에서 누구와 의견을 나누었나.
“아무와도 나누지 않았다. 공천권이 한 사람에게 독점된 상태여서 동료들에게 부담 줄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내 주장이 시대의 정신이고 요구이기 때문에 동조자가 있으리라고 본다. ”
-신당 참여설도 있는데….
“시나리오일 뿐이다. 경선 결과에 승복할 것이다. 다른 당 후보로 대선에 나가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송인수기자·대구〓정용균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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