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트렌드-발명품 소개]유행보면 지구촌이 보인다

  • 입력 2001년 12월 11일 18시 23분


격변의 한 해를 어떻게 포착할까. 연말마다 미국 언론의 편집자들이 느끼는 한결같은 고민이다. 뉴욕타임스 주말 매거진(12월 9일자)의 편집자는 아이디어로 한 해를 포착했다. 미국인은 물론 세계인들이 쏟아낸 창의적인 발명품과 미국 내에서 일고 있는 새로운 변화의 추세 80가지를 잡아내 알파벳순으로 정리한 것.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6대 트렌드

▼7분간격으로 파트너 교체▼

▽7분 데이트〓데이트도 속도전이다. 7분 간격으로 파트너를 바꿀 수 있는 데이트 방식이 개발돼 스피드 데이트 주선 회사가 30개나 생길 만큼 선풍적인 인기다.

▼美제국주의 프로젝트 출범▼

▽공공연한 미 제국주의〓보수노선의 윌리엄 크리스톨은 ‘새로운 미국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이 프로젝트는 미 제국주의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이 제국주의 시대를 연장하기 위한 계획.

▼디자이너가 기성품 양산▼

▽커스톰(Kustom)〓기성복과 디자이너의 제품 중간쯤 되는 패션으로 스페인의 디자이너 미구엘 안드러버가 처음 개발해 세계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미 나온 기성복을 디자이너가 재가공하거나 디자이너의 의상을 양산하다는 뜻.

▼패스트푸드 이젠 그만▼

▽슬로 푸드 운동(slow food movement)〓느림의 미학.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 대신 자연 그대로의 건강식품을 스스로 가꾸어 천천히 즐겨 먹자는 운동.

미국에만 벌써 6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전 세계 45개국 6만5000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나이속여 리틀야구 출전▼

▽편법도 무방하다〓올 여름 미국 소년들의 야구 잔치인 ‘리틀 리그’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투수 대니 알 몬테.

그러나 대니의 아버지는 아들의 실제 나이를 두 살이나 낮춰 속인 것으로 판명됐다. 오하이오주 메실론 고등학교 미식축구팀은 미국내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팀. 비결은 학교를 1년 더 다니게 해서 체격에서 타교를 압도하는 것. 편법이 제도화돼가고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대표적▼

▽청순함과 관능미의 오묘한 조화〓올해 섹스 어필의 대명사였던 팝계의 요정 브리트니 스피어스. 무대에 오르면 관능적인 율동과 대담한 의상 등으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무대를 내려오면 곰돌이인형과 즐겨 노는 청순한 소녀의 이미지다. “내 이미지가 뭔지 모르겠어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가는 대로 할 뿐인데….” ‘동정녀와 창녀의 모습이 동시에 녹아 있는 포스트 모던한 이미지’다.

◆5대 발명품

▼키보드없이 화면 만져 작동▼

▽심퓨터(Simputer)〓올해 컴퓨터 업계의 최대 발명품. 인도에서 4월 개발돼 내년 3월 양산에 들어간다고 발표됐다. 휴대할 수 있고 키보드 없이 직접 화면을 만지면 작동된다. 문맹도 교육받지 않고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업그레이드할 필요도, 초고속 통신망에 접속할 필요도 없이 인터넷에 직접 들어갈 수 있다. 가격은 190달러.

▼정확도-비거리 대폭 개선▼

▽비거리 혁신 골프공〓공의 표면에 얼마나 많은 작은 구멍을 만들어내느냐가 비거리를 좌우한다. 구멍이 많아야 표면 마찰을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표면의 86%에 구멍을 낸 것. 캘러웨이의 연구원 스티브 오그가 마침내 표면의 100%를 오각형과 육각형, 그리고 작은 골짜기로 뒤덮는 데 성공했다. 실험 결과 정확도와 비거리 모두 혁신됐다. 내년 3월 출시될 예정.

▼구우면 표면에 날씨 정보▼

▽기상예보 토스트〓영국의 산업 디자인 전공 대학생이 발명한 이 토스트는 구우면 표면에 그 날의 날씨가 나타난다. 예컨대 해 모양이 나타나면 날씨가 맑다는 뜻.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 2150달러가 들었다.

▼휘발유-전기 함께 사용▼

▽혼혈자동차〓교통체증으로 차가 막혀도 짜증이 덜 난다. 내연엔진과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엔진을 동시 장착, 서다가다를 반복해도 연료소모량을 최소화한 차가 나왔기 때문. 대표적인 차종인 토요타 프리우스와 혼다의 인사이트는 1갤런(3.78ℓ)을 넣으면 대도시 안에서 각각 83㎞와 97㎞를 주행할 수 있다.

▼맥박대신 뇌파검사 활용▼

▽뇌파 거짓말 탐지기(사진)〓그동안 맥박과 혈압의 변화로 거짓말 여부를 탐지하는 기술은 오차가 컸다. 미 아이오와주의 뇌지문연구소는 올해 ‘P300 waves’라는 뇌파로 거짓말을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거짓말하기 더 어려워졌다.

<홍은택·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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