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 다만 우리당 박용호(朴容琥) 의원이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주목하겠다”고만 말했다. 사법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인상이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도 “법원의 판결에 승복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 당 입장에선 억울한 면이 적지 않다”며 “특히 검찰의 편파적인 수사로 부당하게 기소된 경우가 있는 만큼 대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사자들은 대체로 납득할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였다. 박용호 의원 측은 “사전선거운동 혐의나 허위사실유포 혐의 모두 납득하기 어렵다. 재판부 내에서 증거판단에 관한 견해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대법원에 상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유성근(兪成根) 의원은 “당초 검찰에서 불기소 대상으로 분류됐으나 모종의 압력 때문에 기소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소과정에서부터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에 이번 재판 결과에 결코 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인봉(鄭寅鳳) 의원 측은 “사법부의 결정에 대해 가타부타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며 언급을 피했다.
한편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의원직 상실 위기를 면한 여야 의원 6명은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존중한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정훈·정용관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