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박스오피스]'해리 포터' 국내서도 흥행돌풍

  • 입력 2001년 12월 16일 15시 02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온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국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전국 185개 상영관(서울 75개관)에서 개봉된 '해리 포터…'는 개봉 이틀 만에 서울에서 18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리포터…'의 홍보사인 젊은 기획 측은 "일요일인 16일까지 개봉 사흘만에 서울 27만여명, 전국 70여만명의 관객이 이 영화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금요일 개봉한 영화 중에서 서울에서 개봉 '주말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던 '진주만'의 성적(서울 24만100명)을 깬 신기록이다.

'해리포터…'는 상영 시간(2시간32분)이 길어 대부분의 극장들이 첫 회 상영을 오전 8∼9시로 앞당겼음에도 극장 앞에는 일찍부터 관객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개봉일인 14일의 경우 서울 강남 메가박스나 CGV를 비롯해 부산 대구 등 이 영화를 상영하는 주요 대도시의 극장들은 거의 전회 매진됐다. 서울 극장을 비롯 서울 시내의 일부 극장들은 15일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이 많자 급히 밤 11시반∼12시에 별도로 심야 상영을 마련하기도 했으며 대부분의 극장에서 '해리포터…'의 좌석 점유율은 90%를 넘어섰다. 관람객들은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객이나 20대 대학생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리 포터…'는 이례적으로 개봉 한달 전부터 예매를 받기 시작, 개봉 전날까지 사상 최대 예매 기록인 22만장이 나갔다.

'해리 포터…'의 국내 배급을 맡고 있는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의 남윤숙 마케팅담당 차장은 "전체 관람가 등급인 '해리 포터…'는 관람층이 폭넓어 이 추세라면 1998년 '타이타닉'이 세운 외화 최고 흥행 기록(서울 197만명·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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