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최근 발매된 새음반(3집)의 타이틀곡 ‘그리고 사랑해’를 통해 ‘발라드 탈출’을 선언했다. ‘그리고 사랑해’는 “도입부부터 크게 변했다”는 인상을 준다.
이 노래는 ‘포크와 록, 발라드가 섞인 퓨전’. 이전 그의 히트곡 아이 빌리브 네버 어게인 등 전형적인 발라드와 크게 다르다. 성대를 힘있게 끓어 올리는 창법과 통기타 반주, 날개를 단듯한 바이올린 선율 등. 특히 창법은 그동안의 맑고 가녀린 미성에 비해 낯설기까지 하다.
“억지 변화가 아니라 내 음악 세계의 확장입니다. 이은미 선배처럼 목소리에 인간 과 감정이 담긴 가수가 되고 싶거든요. 타이틀곡을 열 다섯번이나 녹음할만큼 공들였는데 노력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믿어요.”
음반에 담은 10곡중 그래도 사랑해 만 유별나다. 함께 수록된 혼자맞는 겨울 차라리 돌아오면 등은 이전 히트곡의 맥락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창법의 기교로 승부를 건 것은 아녜요. 가슴의 뭉클함을 담은 노래만이 팬들을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이수영은 그동안 두장의 정규 음반이 매번 20만장 가까이 나간 스타. 그러나 혼자 여행하던중 팬들이 ‘이수영 맞냐’고 물어오면 아니다 고 시치미를 떼도 될만큼 얼굴이 알려지지 않는 목소리 스타 다. 친구와 함께 간 찜질방에서 대화를 듣던 한 팬이 친구에게 사인을 부탁하기도 했다. 여러 오락 프로에도 “간간히 출연하지만 튀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제 방송에서는 편집되기 일쑤.
그래서 그는 “비디오형 가수도 욕심나지만 외모나 개인기가 뒷받침안돼 노래에 전념하기로 맘먹었다(웃음)” 며 “이번 변화도 그런 음악적 욕심도 들어 있다”고 말한다.
2년 남짓한 가수 생활에서 팬들이 가장 든든한 지주다. 얼마전 팬 10여명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함께 즐겼다. 그는 “노래할 때 관객들과 눈을 맞추면 그렇게 편안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수영의 새음반은 5일만에 5만장 선을 넘어섰다. 일단 팬들의 거부반응은 별로 없는 셈이다. 이수영은 “최종 평가는 좀더 있어야 내려지겠지만 자신은 있다”고 말한다.
그는 20, 21일 새음반 준비를 위해 방한하는 홍콩의 액션스타 청룽(成龍)과 듀엣곡을 부르며 그 노래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한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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