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책부터 펴내 영화 띄워보자…'버스, 정류장' 이색홍보

  • 입력 2001년 12월 17일 18시 07분


영화 ‘버스, 정류장’의 개봉에 앞서 영화감독, 시나리오작가, 제작자, 평론가, 배우들이 ‘버스, 정류장’에 얽힌 자신의 추억이나 이야기를 쓴 책이 나온다. 마케팅 차원에서 기획된 이 책의 제목은 영화 제목과 같은 ‘버스, 정류장’. 3월초 개봉되는 영화에 앞서 1월 말 출간될 예정이다.

소설이 영화화 되거나, 영화가 나온 뒤 ‘영상 소설’‘영상 수필’ 형식으로 뒤늦게 책이 출간된 적은 있어도 영화 개봉전에 마케팅차원에서 책이 기획돼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충무로에서는 화제거리다.

‘버스, 정류장’에는 ‘글 꽤나 쓴다’는 영화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반칙왕’의 김지운감독, ‘해피엔드’의 정지우감독, ‘접속’의 시나리오 작가인 김은정씨, 소설가 신경숙씨, 영화평론가 정성일, 심영섭씨, ‘도날드 닭’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 이우일씨,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여기에 ‘버스, 정류장’의 감독인 이미연감독과 주연 남녀 배우인 김태우와 김민정의 글을 포함 25명이 기고했다.

군복무시절, 버스 정류장에서 소녀와 첫 키스를 나눴던 추억(평론가 정성일)이라든가, 어릴 때 일하던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던 버스 정류장의 기억(김지운감독), 좋아하던 남자를 버스 정류장에 기다리며 ‘스토킹’하던 일(심재명대표), ‘이웃집 토토로’의 버스 정류장 등 영화속의 정류장 이야기(김은정) 등 하나같이 버스 정류장에 얽힌 이야기들이다. 여기에 이우일씨의 만화와 정훈희씨는 두 컷짜리 만평도 실린다.

‘버스, 정류장’의 제작자인 심재명 대표는 “‘버스, 정류장’은 누구에게나 추억이나 기억이 있는 장소인 만큼 글을 받기가 어렵지 않았다”며 “영화가 개봉되기 전 영화의 정서나 분위기 등을 홍보하려는 마케팅 차원에서 기획한 일종의 ‘컨셉트북’”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버스, 정류장’은 서른 두 살의 학원 강사와 열일곱살의 소녀의 사랑을 그린 멜로물이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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