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새우깡이 올해로 30세, 해태 부라보콘은 31세를 맞았다. 동양 오리온초코파이와 롯데 빠다코코낫은 각각 27세, 22세의 ‘청년’. 크라운 산도는 올해 40세로 ‘중년’의 나이다. 30년간 팔린 부라보콘은 총 약32억8000만개로 길이로 연결하면 지구를 14바퀴 돌 수 있다. 새우깡은 총 약53억5000만 봉지가 팔렸으며 30년간 들어간 꽃새우가 268억마리에 이른다. 오리온초코파이는 74년 이후 80여억개가 팔렸다. 들어간 초콜릿의 양만 해도 8t트럭 7125대 분량.
▽그때를 아십니까〓70년 4월 선보인 부라보콘의 가격은 50원. 지금은 700원이다. 70년대 후반에는 부라보콘의 매출이 전체 아이스크림시장의 20%를 차지했고,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이라는 CM송이 크게 유행했다. 70년대 초 ‘부라보콘 대리점’을 열겠다고 상경한 지방도매상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공장 출입문을 봉쇄하기도 했다. 72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장에 부라보콘이 나오자 북측대표단이 ‘미제 아이스크림’이냐고 물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새우깡’이라는 명칭은 개발 당시 농심 신춘호회장의 어린딸이 ‘아리랑’노래를 ‘아리깡 아리깡 아라리요’라고 부르는 것에서 힌트를 얻어 지어졌다. 새우깡 이후 농심의 스낵제품은 감자깡 고구마깡 양파깡 등 ‘깡’자 돌림이다. 새우깡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 70년대로서는 어마어마한 양인 4.5t트럭 80대분의 밀가루가 들어갔다. 튀김온도가 적절치 않아 수도 없이 다시 튀겨야 했기 때문이다. 새우깡은 70년대 50원, 현재는 500원이다.
오리온초코파이는 현재가격이 200원으로 초기가격(50원)보다 많이 오르지 않은 편이다. 70년대 초 한국식품공업협회 주관으로 식품기술자 3명과 동양제과 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이 구미선진국을 순회하게 됐다. 그 때 한 연구원이 카페에 들렀다가 우유와 함께 나온 초콜릿 코팅 과자를 보고 초코파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지금도 잘 팔려요〓크라운 산도는 아직도 월매출 15억원 이상씩 올리고 있다. 99년말에는 TV드라마 ‘국희’의 모델이 산도를 개발했던 크라운제과 고 윤태현회장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월매출이 30억원을 넘었다. 올해 9월부터 크림중량을 늘리고 포장디자인을 바꿔 산도가 ‘업그레이드’됐다. 올해 매출목표는 200억원.빠다코코낫은 90년대 매출이 주춤하기도 했지만 98년부터 판매량이 급상승하기 시작해 롯데의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월매출 20억원대, 올해 예상매출은 250억원이다.
부라보콘은 현재 바닐라 딸기 초코 피스타치오 4가지 맛이 팔리고 있으며 올해 예상매출은 400억원이다. 새우깡은 아직도 연매출이 600여억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대형포장의 ‘노래방새우깡’과 ‘매운맛새우깡’등도 선보였다. 오리온초코파이는 99년 12월 국내에서 1개월 동안 74억원 어치가 팔려 제과업계 단일제품매출 최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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