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의 앙팡, 남양유업의 아인슈타인, 매일유업의 뼈로 가는 칼슘우유, 빙그레의 5n 캡슐 우유 등이 서로 DHA와 칼슘, 비타민 아연 등 어린이 필수 영양성분을 강조해 오다가 전선이 넓어지고 있는 것.
9월 중순 서울우유가 기존 앙팡에 면역강화성분인 뉴클레오타이드 등을 첨가한 ‘헬로우 앙팡’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확전이 시작됐다. DHA와 칼슘을 기본으로 하면서 새로운 성분을 첨가한 것.
서울우유 관계자는 “겨울철은 우유 비수기여서 판매량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헬로우 앙팡은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라며 “날씨가 추워 아이들이 감기에 많이 걸리면서 면역성분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우유는 현재 하루 평균 90만개(200㎖로 환산할 경우)를 판매해 기능성 우유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반응이 좋자 서울우유는 치즈와 요구르트에도 면역성분을 넣고 대대적인 판촉전을 계획하고 있다.
해태유업이 10월 중순 출시한 ‘누누’도 면역성분강화 우유. 장내 유해 미생물을 억제하고 철분흡수를 도와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성분인 락토페린에다 장까지 가는 비피더스 유산균 캡슐을 담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어린이 우유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해태유업 관계자는 “현재 출발단계이지만 반응이 참 좋다”며 “다른 어떤 제품보다도 마케팅 비용을 많이 책정해 판촉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대형 유가공업체들은 일단 상황을 보자는 입장이나 시장 파급력에 신경쓰는 눈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기능성 우유들은 저마다 독특한 컨셉을 강조하고 있어 섣불리 타 업체를 따라가기는 곤란하다”면서도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