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PDA+GPS수신기 "초행길도 안심"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8시 52분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사는 정의호(32)씨는 얼마전 동호회원들과 낚시를 가다가 재미난 경험을 했다. 운전을 맡은 회원의 차에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한 지리정보(GIS) 시스템이 달려 있었던 것.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자 저절로 최단경로가 나왔고 갈림길이 나타날 때마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할 지 음성으로 알려줬다. 덕분에 처음 가는 지방의 낚시터를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최근 운전경로 안내, 차량사고 대처, 교통정보 제공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동차용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자동차 전용 텔레매틱스 장비는 워낙 고가인 데다가 이미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 장치를 달기가 번거로운 단점이 있다.

▽PDA에 GPS 수신기를 달면 OK〓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한 텔레매틱스 상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PDA를 이용한 GIS 서비스는 차량 부착형보다 최고 절반 정도까지 가격이 싸다. 이미 PDA가 있는 경우 부속장치만 사면 되고, PDA를 사무용 등 다른 용도로도 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화면이 작고 아직까지는 지리정보만 제공한다는 제약이 있다.

PDA용 GIS시스템은 크게 PDA와 GPS(위성신호를 이용한 위치표시 시스템)수신기, 전자지도를 담은 소프트웨어로 이뤄진다. 이미 PDA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GPS수신기와 전자지도 소프트웨어만 갖추면 훌륭한 차량항법시스템(CNS)를 만들 수 있다.

GPS 수신기는 현재 국내외 제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전자지도 소프트웨어는 나브텍(www.enjoymap.com)의 ‘인조이맵 모티 1.5’ 와 팅크웨어(www.thinkwaresys.com) 의 ‘아이나비 641’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들 소프트웨어는 전국 6대도시의 상세지도를 포함한 전국의 지도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상호나 주소로 위치를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며 위치표시 오차는 보통 10m 내외다. 인조이맵은 전국 600여개의 무인감시카메라 위치정보를 담아 감시카메라가 있는 500m 전방에서 음성으로 안내도 해 준다.

대우통신(roadpilot.co.kr)의 ‘오토파일럿 2000’은 노트북에 설치가 가능한 제품.

▽패키지로 사면 유리〓업계 관계자들은 물건을 하나하나 사서 조립하는 것보다 패키지로 사는 편이 유리하다고 충고한다. 단품으로 살 경우 GPS 수신기가 20∼30만원, 전자지도 소프트웨어가 20만원 내외인데 비해 이 두 제품을 패키지로 사면 30∼40만원에 해결이 가능하다. PDA용 GIS 용품은 한당고(www.handango.co.kr)와 맵토피아(www.maptopia.com), 컴팩코리아 쇼핑몰 등에서 살 수 있다. PDA까지 들어가는 패키지 제품은 70만원∼100만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하다.

▽PDA 기종 선택은 신중하게〓PDA 기종을 선택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단 흑백보다는 컬러를 사야 지도내용을 잘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햇빛 반사를 막아주는 반사형 LCD를 써야 낮에도 화면이 잘 보인다. PDA의 기본 메모리도 최소한 32MB 이상은 되어야 한다.

나브텍의 정승우 사장은 “PDA용 GIS는 업무용 뿐만 아니라 등산, 낚시 등 레저분야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교통량 표시 등 부가서비스도 시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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