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윤곽 드러나는 찬호 운명

  • 입력 2001년 12월 20일 14시 48분


올시즌 FA시장 최대어인 배리 본즈와 박찬호를 안고 있는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그가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면서 박찬호에게 불안한 외줄타기를 권하고 있다.

당초 30개 전구단에서 박찬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며 자신만만해하던 보라스는 윈터리리그가 끝난 시점까지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해 팬들의 실망을 자아내고 있는 중.

1700만달러에서 시작된 박찬호의 몸값이 이젠 1500만달러도 버겁다는 분위기에 휩싸이면서 관심을 보이던 구단들이 하나둘씩 떨어져나가고 있다.

박찬호가 그렇게 관심을 보였던 양키스는 올 FA 최대어인 제이슨 지암비와 7년간 총액 1억2000만달러에 계약을 성사시켰고 로빈 벤추라(3루), 론델 화이트(외야수)드을 영입하면서 전력의 안정을 꾀했다.

지암비의 계약으로 희망에 부풀렀던 보라스는 최근 전략상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양키스가 협상 테이블에서 떠난 후 유력한 거래대상자인 보스턴은 더스틴 허만슨을 데려와 2선발 자리를 맡겼고 좌완 숀에스테스도 영입했다. 어느 정도 투수진을 완성지었다.

뉴욕 메츠 역시 연봉지급유예도까지 도입하며 찬호보다는 후안 곤잘레스의 영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연봉총액 때문에 더 이상 거물급 선수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

이제 박찬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다저스만이 남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 올시즌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배리 본즈가 돌연 자이언츠의 연봉 조정신청을 받아들였다.

1년간 2000만달러의 연봉이 예상되는 가운데 본즈는 친정팀으로 고개를 숙이며 들어갔다.

이제 남은 것은 박찬호.

FA의 거물급들이 거취를 거의 결정하고 있는 시점에서 연봉조정신청 마감시간도 얼마남지 않았다.

이제 박찬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봉조정신청을 하지 않으면 내년 1월 9일 이후로는 다저스와 계약이 불가능하다.

박찬호와 보라스가 함께 했던 힘겨운 외줄타기는 끝을 바라보고 있다.

현명한 판단으로 조금만 더 버티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지금까지의 계획과는 무관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앞으로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협상이 없다면 박찬호는 다시 한번 푸른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지금으로선 그 가능성은 70%정도.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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